산업 생활

‘눈덩이 임대료’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철수 나오나

롯데·신라·신세계 등 계약 3년차

임대료 이달부터 최대 50% 뛰어

“사드 보복에 적자” 하소연 불구

인천공항공사 “협상불가” 고수

갈등 조짐에 사업권 반납설 증폭





중국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들이 이달부터 눈덩이처럼 불어날 임대료 부담에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유커 실종으로 수입은 줄어드는 데 9월부터 임대료 부담액이 껑충 뛰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여전히 임대료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에서도 면세점 사업 철수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3개 면세점들의 임대료가 이달 1일부터 최대 50% 이상 뛰었다. 특히 2015년 당시 최대 승자가 되며 4개 사업장을 거머쥔 롯데면세점은 2년 차 5,100억 원 임대료 부담이 이번 연차(3년차)에 7,700억 원으로 늘었다. 3년차 기간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로 1년 간 7,700억 원을 공사 측에 납부해야 한다. 롯데는 후반 연차로 갈수록 임대료 부담을 크게 늘리는 쪽으로 계약했다. 4년차(1조 1,600억원), 5년차(1조 1,800억원) 등까지 더하면 남은 임대료만 3조 1,100억 원에 달한다.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신라·신세계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9월(3년차)부터 2,800억 원에서 2,900억 원으로 임대료 부담이 늘며, 4년차(3,100억원), 5년차(3,300억원)까지 더할 경우 앞으로 3년간 9,300억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800억~900억원 수준에서 해를 더할수록 임대료가 더 내게끔 계약했다.

관련기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들은 한국면세점협회를 통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7개 면세점 대표가 직접 공사 사장과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다.

A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회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 협상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2020년 8월까지 예정된 특허 기간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는 검토조차 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 입국장 면세점 설치까지 도전하는 상황에서 기존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여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용도 공사가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과 공사 간 의견 차이가 커 당분간 논의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임대료가 높은 공항면세점들의 사업권 반납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