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 6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에 오늘 우리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많은 전문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도 단기적 악재로 작용해 우리 증시가 곧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상청은 어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을 포착했고 약 세 시간 후 북한 조선중앙TV는 ‘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집중된 상황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 성공을 공표하면서 오늘 우리 증시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오늘 개장 이후 내내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는 오후 3시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이 포착됐다는 국방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낙폭이 확대돼 전거래일보다 1.19% 하락한 2,329.65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무려 1.68% 떨어진 650.89로 마감했습니다.
대북 위험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핵실험이 단기적 악재로 끝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삼성증권은 “이미 8월에 전쟁 우려까지 심리적 임계점이 높아졌고, 북한의 행동이 일정 부분 예견된 것이었기 때문에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보고서를 통해 ‘과거 북한 이슈가 코스피에 미친 영향력은 2~5% 정도로, 이번 6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도 50~100포인트 수준의 조정을 볼 수 있다‘며 ’코스피 2,250~2,320 구간에선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등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증시의 기초체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5~10영업일 이후엔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이번 6차 핵실험의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미국과 일본이 북한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왔고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주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이 계속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져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