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꾸려진 현대·기아 중국 전략 테스크포스(TF)팀은 최근 이 같은 방향의 기본 전략을 세우고 중국 전략 차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에 맞춰 부품업체들도 중국 전략 차종에 들어갈 부품 공급 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면서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중국 현지화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도 ‘올 뉴 위에동’과 ‘랑동’, ‘밍투’등 중국 시장 공략형 차종을 별도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올해 새로 출시한 ‘올 뉴 쏘나타’ 역시 중국 현지의 수요를 반영한 옵션을 넣는 등 중국 전략형 모델을 따로 만든다. 전략형 모델이라고 하지만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가 판매하는 이들 차량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보다 옵션이나 스펙 자체가 한 단계 위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가격을 최대한 낮춰도 상대적으로 현지 업체들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 시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인 창청자동차의 ‘하발’의 가격은 현대차 ‘싼타페’의 절반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현지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기아차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부 사양을 조정함으로써 현지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신차들을 통해 판매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단행된 인적 쇄신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현대차는 4일 자로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합자사인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1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중국 법인 총경리를 교체한 것을 두고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로 세운 중국 시장 전략의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한다. /조민규·강도원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