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곳곳에 쥐가 들끓어 골머리를 앓는 프랑스 파리시가 ‘쥐 퇴치 작전’에 들어갔지만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2만 5,000여명이 ‘쥐 집단학살 반대’ 청원 서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리에서는 최근 쥐 개체 수가 급격히 늘자 방역에 예산 1,400만파운드(약 205억4,000만원)를 투입했다. 파리시는 아이들이 쥐에 물리거나 전염병 노출 등을 우려해 시내 일부 공원을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쥐 퇴치 작전에 일부 시민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온라인상에는 쥐를 두둔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수천 건 올라왔다. 지난해 말 서명운동을 시작한 임상심리학자 조제트 방셰트리는 “쥐 공포증은 거미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근거 없는 공포증이다. 쥐에게 아름답고 풍성한 꼬리를 주면 우리가 사랑하는 다람쥐가 된다”고 말했다. 쥐 학살에 반대하는 청원에 동참한 녹색당 출신 파리 2구청장 자크 부토도 “법은 모든 동물이 살아있고 지각이 있는 생명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왜 쥐를 말살하려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샛별 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