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행실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 자녀의 학교장이라면 안심하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을까.
4일 오전 전교생이 50명 채 안 되는 경북 청송군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 40여명이 학교 앞에서 새로 부임하게 된 학교장 교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어 이들은 안동에 있는 경북도교육청 앞으로 이동해 “갑질하는 엽기교장 임용을 거부한다”, “인사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지난해 해당 교장은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에게 무례하게 대해 물의를 빚었으며 학교가 아닌 금융기관 등에서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특별대우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 이들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해당 교장이 지난해 다른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역사회에서 물의를 빚었다”며 “교장으로서 자질이 없는 만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청송 주변에 있는 지역군에서 재임하던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난해 하반기 다른 지역군에 있는 초교로 옮겨갔다. 그러나 교장의 과거 행적을 알게 된 지역 학부모들이 자질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하자 1년간 휴직을 하고 올해 하반기 복직해 청송으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장이 9월 1일 청송의 한 초등학교로 발령 난 것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단체로 반발했다. 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부임날인 지난 1일 학부모들은 저학년 자녀(21명)의 등교를 거부했다.
한 학부모는 “교육자로 자질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장 복직과 청송 발령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인사 철회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교장 직무수행을 보고 문제가 생길 시 조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