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7월 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경상수지는 72.6억달러 흑자

해외여행 느는데 사드보복·北리스크에 한국관광객은 '뚝'

서비스수지 적자 2배…경상수지는 65개월 연속 흑자행진

2017년 7월 경상수지 잠정치. /자료=한국은행2017년 7월 경상수지 잠정치. /자료=한국은행


지난 7월 우리나라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내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65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이어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올 7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7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5개월 연속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은 지켰지만 지난해 7월(84억1,000만 달러)에 비하면 흑자 폭은 쪼그라들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행, 지적재산권사용료, 운송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32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8,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2배 넘게 늘었다. 2017년 1월(-33억6,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적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7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억8,000만 달러)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당국의 제재로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한데다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다른 나라로부터의 여행객도 발길이 뜸했다. 7월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8% 감소했고, 이 중 중국인 입국자는 69.3% 줄었다.


반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성수기를 맞은 지난 7월 우리나라 출국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238만9,000명이었다. 7월 기준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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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수지와 건설수지,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는 7월 일부 대기업 상표권과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몰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0원)보다 일시적으로 나빠졌다.

한편 상품수지는 10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수출은 472억1,000만 달러로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가 호조를 이어갔고 화공품 및 철강제품 단가도 올랐다.

수입은 36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다. 한은은 “반도체 시장 호조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수요가 늘었고 석탄·천연가스 등 단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급료·임금과 배당·이자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0만 달러 적자보다 크게 개선됐다. 7월 한달 동안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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