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 결렬 ... '산업은행 협상책임론' 도마에

채권단, 가격인하 요구 수용안해

박삼구 회장 경영권 박탈 추진도

금호타이어 매각이 논란 끝에 사실상 무산됐다. ★관련기사 13면, 본지 8월18일자 1·14면 참조


5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어 중국 더블스타가 제시한 매각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블스타는 상반기 금호타이어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아져 매각 가격을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주식매매계약(SPA) 변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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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산은과 더블스타가 지난 3월 체결한 SPA는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동시에 1년 이상 끌어온 산은 주도의 금호타이어 매각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와 함께 산은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오는 12일까지 회사 경영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자구안이 미흡할 경우 해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결렬로 산은과 정면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었던 박 회장은 일단 시간을 벌면서 다시 한번 인수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매각과정에서 쌓인 산은과 박 회장 간 앙금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박탈 여부, 박 회장의 자금조달 여부 등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산은의 무리한 매각 강행으로 멀쩡하던 금호타이어의 판로와 실적이 훼손되는 등 후유증만 크게 남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일범·조민규기자 squiz@sedaily.com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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