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 결렬...'산업은행 협상 책임론' 도마에

채권단, 가격인하 요구 수용안해

박삼구 회장 경영권 박탈 추진도





금호타이어 매각이 논란 끝에 사실상 결렬됐다. 5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어 중국 더블스타가 제시한 매각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블스타는 상반기 금호타이어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아져 매각 가격을 기존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주식매매계약(SPA)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산은과 더블스타가 지난 3월 체결한 SPA는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 동시에 1년 이상 끌어온 산은 주도의 금호타이어 매각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 수준을 놓고 더블스타 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SPA를 최종 해지하는 방안을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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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산은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 사임을 권고하는 등 경영권 박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작업을 지연시킨 데 대한 책임을 물은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결렬로 산은과 정면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었던 박 회장은 일단 시간을 벌면서 다시 한번 인수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매각과정에서 쌓인 산은과 박 회장 간 앙금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박탈 여부, 박 회장의 자금조달 여부 등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산은의 무리한 매각 강행으로 멀쩡하던 금호타이어의 판로와 실적이 훼손되는 등 후유증만 크게 남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방산기술 유출 논란에도 무리하게 중국 업체에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감사원 감사 등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일범·조민규기자 squiz@sedaily.com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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