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전 신약개발 기술 기업인 앱클론이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1만원을 5일 확정했다.
앱클론은 지난달 31~이달 1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564.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8000~1만원) 최상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공모금액은 68억원 규모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후속과제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을 위한 데이터 패키징에 사용할 예정이다.
앱클론은 7일과 8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아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앱클론은 하버드 의대 연구원 출신으로 종근당에서 신약 개발을 맡았던 이종서 대표가 2010년 스웨덴 제약사와 함께 설립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상장하는 기술 특례 상장이다. 2013년부터 상장을 추진했고, 2015년에 예비상장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철회했다. 이 때문에 일반 청약자 비중이 통상 공모주 보다 적은 20%다.
항체의약품은 크게 항체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로 구분하는데 앱클론이 전문으로 하는 항체신약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기존 항체 신약과 동등한 기능을 하는 의약품을 기존 특허 만료 후 판매하는 바이오 시밀러와 구분된다.
신약개발에 성공해 출시하면 15년동안 독점적 지위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개발기간이 15년에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신약물질을 개발해도 임상을 최종 통과하는 비율은 10%에 못 미친다.
앱클론은 임상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조기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기술력을 갖고 신약 후보 물질을 만들어 대기업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앱클론은 스웨덴 파트너인 아틀라스, 아피바디와 항체 개발 플랫폼을 공동개발해 위암과 유방암, 대장암, 류머티즘 관절염 항체신약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이 개발중인 신약물질 중 위암과 유방암 항체치료는 중국 푸싱제약 자회사인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기술이전 되어 있다. 중국에서 개발과 판매 권리는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이 갖고 앱클론은 기술이전료 등 약 186억원을 받았고, 임상 개발과 판매에 성공하면 로열티 등을 받는다.
앱클론의 개발 플랫폼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질병 단백질에 대해 기존 의약품보다 우수한 효능과 내성을 극복하는 기술이어서 상업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질병 단백질이 결합된 경우에 필요한 항체 의약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은 2018년까지 국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고 이후 유상증자와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조금 나아졌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경상이익률이 -6.77%로 재무상태는 좋지 않다. 다만 2014년도 경상이익률이 -180.34%인데 비해 개선됐고 초기에 매출 없이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오 벤처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