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2억원 이상 벌 수 있는데 당연히 청약해야죠. 게다가 청약제도가 변경돼 가점제 물량이 늘어날 테니까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8일 문을 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A씨는 이렇게 말하며 상담창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하루에만 이곳에는 3,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8·2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 첫 분양단지인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돌풍을 일으키자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역시 예비청약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용 59㎡의 소형 아파트도 한 채당 10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 아파트임에도 예비 청약자의 발길이 이어진 것은 예상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로또 아파트’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면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기존 예상치인 4,500만~4,600만원보다 낮은 4,244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신반포센트럴자이도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시세차익을 고려한 청약자들이 몰려들었다.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31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2,296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은 208가구다.
한편 8·2대책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강남 재건축 단지도 하락세가 주춤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0.05%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잠실주공 5단지 초고층 재건축안 통과 이후 호가가 급등한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전주 대비 0.45% 뛰었다. 반포주공 1단지 시공사 선정 경쟁이 뜨거운 서초구도 0.03%로 상승 반전했다.
한승완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입지 조건도 좋고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돼 실수요자들이 많이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여력이 있는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