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 이하 ‘밥차남’) 3회에서는 이루리(최수영 분)와 정태양(온주완 분)의 러브라인이 급진전을 보여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시켰다. 악연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 설렘 가득한 선연으로 뒤바뀌게 됐다.
이날 태양은 루리를 위로했다. 리조트에서 해고돼 서울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루리에게 마술쇼를 보여주며 “마술사처럼 너가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다. 그러면 인생이 마술처럼 풀릴 거야”라며 조언을 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루리는 엉뚱하게 서울행 비행기 대신 태양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리조트 메이트 추가 합격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 이는 태양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엉뚱하게 도전적인 루리로 인해 태양은 루리를 책임지기 위해 일주일간의 동거를 시작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들의 동거는 첫날부터 사건이었다. 루리에게 술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태양은 와인을 넣은 리조또를 루리에게 선사했고, 이로 인해 루리는 몸에 반점이 가득 피어나며 괴로워했다. 긴팔 옷을 벗고 얇은 나시티와 반바지만을 입은 채 태양의 침대로 기어들어온 루리의 모습에 침을 꼴깍 삼키며 놀라기도 잠시 그의 얼굴에 가득 피어 오른 반점에 기겁을 하게 된 태양은 허술하고, 엉뚱한 루리를 챙기기 시작했다. 총지배인에게 루리의 재입사를 부탁해 도움을 주기로 한 것.
그런가 하면 루리는 루리대로 태양의 마음을 오해하기 시작했다. 루리의 절친 명랑(이세영 분)이 태양이 루리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으니 마음을 확인해 보라는 것. 이에 루리는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태양을 만났다. 하지만 루리는 태양의 마음을 확인 하기는커녕 진땀을 흘리거나 나이프를 덜덜 떨며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다.
그러나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루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던 태양은 루리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 태양은 자신이 핸드폰으로 찍은 루리의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며 “내가 왜 이러냐”며 혼잣말을 하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해변가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하던 중 태양의 마음을 확인하겠다는 집념에 가득 찬 루리의 손이 태양의 손을 덥석 잡고 입술을 부딪혀오자 태양도 루리도 놀라고 말았다. 당황한 루리가 “팀장님의 마음을 몰라서 그랬다”며 서둘러 수습을 하려 하자 태양은 루리를 향해 거침없이 입을 맞추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키스는 사랑의 시작이 아니었다. 철퇴와 같았다. 루리의 눈앞에 떡하니 부들부들 떠는 아버지 신모(김갑수 분)가 서 있는 것. 신모는 태양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루리에게는 “너 맘대로 살라”며 소리쳐 이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루리는 “아버지 잘못했어요”라며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지만 이미 졸혼 선언으로 충격을 받았던 신모는 딸의 비행모습을 확인하며 이단콤보 충격을 받은 채 뒤도 안 돌아보고 돌아서서 가고 말았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매주 토,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