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가 앞으로 10년 정도 남았다면 그간 해왔던 노후준비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다. 잘 되고 있다면 그대로 은퇴까지 밀고 가면 되고, 안 되고 있다면 계획과 목표를 지금이라도 수정해야 한다.
은퇴 10년 전이라면 이미 상당 수준의 은퇴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통상 앞으로 남은 경제활동 기간이 지금까지의 기간보다 짧으므로 목표했던 은퇴자금의 최소 50% 이상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이 정도는 돼야 남은 10년 동안 자산운용과 추가불입을 통해 목표로 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만약 목표자금의 50%가 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해왔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노후준비에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거나, 더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어려웠는데 새삼 더 많은 돈을 투입하기란 쉽지 않다. 투자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려고 애쓰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동안 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만 자산을 운용했다면 남은 기간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펀드 등의 위험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위험자산이 말 그대로 어느 시점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자산이지만, 10년이라는 투자기간을 고려한다면 손실을 보더라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여전히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여력 역시 충분하다. 지금부터라도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려도 목표로 한 자금의 달성이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면 결국 목표자금의 수준을 낮추는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노후생활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좀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계획이 되도록 수정해야 한다.
노후자금의 크기를 체크했다면 이제 노후자금의 질을 점검할 차례다. 그간 준비한 노후자금의 성격을 체크하는 일인데, 노후준비 자금이라면 최소 60% 이상은 연금성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야 한다. 노후에 필요한 것은 거액의 목돈이 아니라 매달 사용할 수 있는 일정한 현금이다. 연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목돈의 형태로 노후자금을 모았다면 노후에는 이를 조금씩 인출해서 써야 하는데, 노후에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달 돈을 인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둘째 치더라도 통장의 잔고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 같은 불안함은 갈수록 더해서 자칫하면 노후파산을 맞을 수도 한다. 그래서 연금이 필요하다.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소비하면서 일정한 수준의 노후생활을 꾸준히 영위할 수 있다. 평생 보장되는 국민연금이나 주택연금, 일부 개인연금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예상한 것보다 오래 살더라도 노후자금이 바닥날 걱정이 없다.
10년은 노후를 준비 하기에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다. 그렇다고 절대 적은 시간도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부족하다면 계획수정을 통해 얼마든지 목표달성이 가능한 시간이다. 지금이라도 노후 준비 상태를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