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6연승을 막은 미국 선수들의 반격이 거세다. 3년 만에 부활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우승 바통을 이번에는 장타자 렉시 톰프슨(22·미국)이 이어 받았다.
톰프슨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GC(파72·6,599야드)에서 열린 인디위민인테크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0·15언더파)를 4타 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이동 편의를 위해 미국시간 토요일에 종료하도록 일정이 짜였다.
톰프슨은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시즌 2승(통산 9승)째를 거둬 3승의 김인경, 2승의 유소연과 박성현에 이어 4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톰프슨은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에 잠시 내줬던 세계 2위를 되찾은 톰프슨은 평균타수(68.88타)에서도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성현(69.00타)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47점을 마크, 1위 유소연(150점)을 2위로 바짝 추격했고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받아 시즌상금 3위(165만달러)로 올라섰다. 상금 1위는 박성현(187만달러), 2위는 세계 1위 유소연(176만달러)이다.
리디아 고와 나란히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톰프슨은 2타 차로 앞선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맞대결을 펼친 리디아 고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오히려 3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 선수들이 에비앙 챔피언십 준비로 대거 결장한 가운데 강혜지가 공동 5위(12언더파), 최운정이 공동 19위(7언더파)에 올랐다.
세계 1위를 지키다 최근 8위까지 내려간 리디아 고는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1년2개월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퍼트 수가 31개로 말을 잘 듣지 않으면서 3개월 만의 톱10 입상이자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2위 상금 18만3,381달러를 보태며 93개 대회 만에 통산상금 800만달러를 돌파(802만1,004달러·약 90억원)했다. 이는 쩡야니(대만)가 98개 대회에서 800만달러를 넘긴 종전 LPGA 투어 기록을 5경기 앞당긴 것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