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더 큰 고비가 있다. 바로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른다. 현재 최저임금 6,470원과 비교하면 인상률이 약 16.4%다. 내년부터는 1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인상된 최저임금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최저임금 만 원’이라는 목표가 임기 내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 입장에서 본다면 최저임금 상승을 두 손 활짝 벌려 환영해야 하지만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게는 내년 최저임금 상승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간단하게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매장을 축소해 인력 채용을 줄이는 방법 등이 고려된다. 하지만 매출도 동반 감소할 수 밖에 없어 현실적인 대처가 되지 않는다.
우선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는 시스템 간소화가 필수다. 그 중 자동화 방식은 대표적 사례로 영화관이나 관공서, 구내 식당, 패스트푸드점, 공·민영주차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휴게음식점에서도 자동주문, 결제 시스템이 확대되고 있는데 대부분 메뉴가 간소화돼 있고 주문이 어렵지 않은 경우다. 사람이 주문을 받고 포스기에 입력해 조리 공간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자동주문기계가 원스탑으로 처리해 주기 때문에 관리 인력을 최소화하고 필수 조리 인력만을 배치해 인건비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음식점에선 육수나 소스를 미리 준비해 조리과정이나 조리시간을 줄여 시스템을 간소화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카페에서도 미리 제조된 차가운 음료를 전용 보틀에 담아두고 고객에게 주문과 동시에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 자주 등장하며 유행 트렌드로도 자리잡았다.
다음은 원자재의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방법이다.
유통 단계가 복잡하고 많아질수록 운반자의 인건비가 붙어 공급가액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취급하는 원자재의 유통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해보고 유통단계를 줄이거나 혹은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받아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다.
최저 임금이 인상되면 원자재와 상품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먹는 식자재부터 몸에 걸치는 의류잡화 등 수많은 소비재가 소비자에게 도달되기까지 생산자부터 중간 유통자, 판매자 등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자세다. 최저임금 상승뿐 아니라 사업에는 안 좋은 변수가 너무도 많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연구하고 진화를 거듭하는 것이 살 길이다. 인건비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