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0조 시장 잡자"…삼성·LG '프리미엄 빌트인' 격돌

삼성, 명품 가구와 협업 IFA 출격

LG도 '시그니처 키친' 전시관 늘려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독일 ‘놀테’, 이탈리아 ‘베네타 쿠치네’ 등 현지 고급 가구 브랜드와 협업한 빌트인 가전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블랙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한 ‘LG 스튜디오’를 뽐내며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지난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독일 ‘놀테’, 이탈리아 ‘베네타 쿠치네’ 등 현지 고급 가구 브랜드와 협업한 빌트인 가전을 선보였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블랙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한 ‘LG 스튜디오’를 뽐내며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격돌한다. 가전제품 패키지와 주방가구의 총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은 그야말로 ‘초(超)프리미엄’ 영역으로 꼽힌다. 밀레·써마도·서브제로&울프 등 전통 강자들의 입지가 공고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시기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데이코를 인수한 뒤 지난 3월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론칭하며 선수를 쳤고 LG전자는 지난해 론칭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양 사의 진출 시기가 비슷한 것은 두 회사 모두 2000년대 이후 가전 업계 선두를 달리면서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이제 빌트인 시장에서 활용할 만한 때가 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미국 소비자 중심인 빌트인 가전 시장은 몇몇 전통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웬만한 브랜드가 끼어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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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독일 ‘놀테’, 이탈리아 ‘베네타 쿠치네’, 스웨덴 ‘노비아’ 등 고급 가구 브랜드와의 협업 라인을 선보임으로써 단숨에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폴란드에서는 빌트인 가전 쇼룸 ‘쿡 바이 삼성’을 오픈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LG전자 역시 IFA에서 ‘LG 스튜디오’ 전시관을 2배 이상 늘리고 24인치 인덕션 쿡탑, 30인치 가스 쿡탑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LG 스튜디오 전 제품에는 지문이 잘 남지 않는 블랙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했고 미국에서는 연말까지 매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승부는 ‘종합 인테리어’ 분야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빌트인 가전은 가전과 가구의 어울림이 핵심인 만큼 기능적 우위보다 감성 마케팅이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사 가전 매장 및 하이마트 같은 대규모 유통 파워를 기대할 수 없고 오히려 건축 업계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의 파트너십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가전 시장이 포화 상태고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매서운 만큼 수익성 높은 빌트인 시장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주방에 투자를 늘리는 소비자가 많아 빌트인 시장은 유럽·미국 외에 아시아·중동 등에서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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