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치솟는 희토류값...中 사드 빌미 무기화 하나

네오디뮴 8개월새 61% 올라

전기차·배터리 수요 느는데

수출 중단 땐 충격파 불보듯

글로벌 시장에서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전기차·배터리 생산량 증대로 소재인 희토류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악화는 물론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위협까지 우려하고 있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배터리·스마트폰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인 네오디뮴은 지난달 초 톤당 7만6,773달러까지 치솟았다. 올 초 가격은 4만7,537달러에 불과했지만 불과 8개월 사이에 61.5% 급등했다. 네오디뮴뿐만 아니라 프라세오디뮴은 같은 기간 톤당 6만8,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로 20.9% 상승했고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유로퓸은 1㎏당 58달러에서 92달러로 58.6% 뛰었다.

이 같은 희토류 가격 급등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불법 희토류 광산을 폐쇄하면서 공급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 희토류를 사용하는 전기차나 배터리·디스플레이 등은 4차 산업혁명기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희토류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이는 결국 제품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희토류를 이용해 자석 소재를 생산하던 한 국내 대기업 자회사는 경영이 나빠지면서 회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처음 진출하는 분야라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전부터 경영 악화로 어려웠는데 희토류 가격마저 급등해 원가를 못 맞출 만큼 압박이 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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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심해지면서 지난 2010년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며 “수급 루트를 다변화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호·구경우·김우보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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