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물난리 외유' 충북도의원 공개사과

징계수위 논란 "제 식구 감싸는 솜방망이 처벌"

11일 공개사과로 충북도의원들의 징계가 마무리 됐다./ 연합뉴스11일 공개사과로 충북도의원들의 징계가 마무리 됐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충북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막말로 논란이 된 충북도의원 3명이 11일 공개사과 했다.

김학철(충주1) 등 도의원 4명은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7월 18일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도에 귀국했다. 자유한국당은 3명의 의원을 모두 제명했다. 이들과 함께 연수길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해 수리됐다.


11일 진행된 공개사과는 지난 4일 열린 제358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뤄진 징계에 따른 것이다. 당시 도의회는 행정문화위원장으로 이번 연수의 책임자이면서 국민을 쥐의 일종인 ‘레밍’에 빗대 발언해 논란을 산 김 의원에 대해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내렸다. 김 의원과 함께 유럽연수에 나섰던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의원은 공개사과하도록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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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행된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김 의원은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언행으로 많은 도민과 국민에게 우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여 오른쪽, 왼쪽을 아우르고 늑대의 우두머리가 약한 놈, 어린놈을 모두 돌보면서 가듯 배려와 관용, 포용의 정치 길을 가겠다”고 전했다. 박봉순 의원은 “이번 일로 도민, 동료 의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죄한다”며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박한범 의원도 “수해현장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추진해 국민적 분노와 사회적 파장을 야기했고 도의회의 위상은 물론 도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그동안 부끄러움 속에서 많은 반성과 후회의 시간을 가졌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날 공개사과로 도의회 차원의 징계는 마무리됐다. 징계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제명과 나머지 2명의 출석정지 30일 의 중징계를 요청했으나 도의회 과반을 차지한 한국당의 반대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시민단체들도 이번 징계가 ‘솜방망이 징계’라며 반발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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