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의 평가를 두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운 이재웅(사진) 다음 창업자가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창업자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위의 (이 전 의장) 총수(동일인) 지정이나 준대기업집단 지정이 오만했다고 비판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공직자가 이 전 의장을 짧게 만나본 뒤 ‘미래 비전이 없다’고 평가한 행위를 지적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4일 이 전 의장과의 면담을 언급하면서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이 창업자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 없이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김 위원장이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후 게재 글이 널리 퍼지자 이 창업자는 ‘오만’이라는 단어를 ‘부적절’로 수정하기도 했다.
이 창업자는 해명 글을 통해 “오만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상세한 해설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었다”면서 “맨몸으로 시작해 의미 있는 기업을 키워낸 사업가가 너무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 짧게 얘기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 등이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에 불판을 품고 있지는 않다”면서 “벤처에서 출발한 기업도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사회적 책무 때문에 정부의 감독·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창업자는 이 전 의장과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가까운 사이로 네이버의 총수 지정 사안과 관련해서도 지지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이후 다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현재 벤처 사업가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