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신흥국으로 옮겨간 '빚 폭탄'…中 민간부채 10년전 美의 2배 육박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보고서

韓 부채상환비율 높아 금리 인상기에 취약 지적

최근 10년 사이 민간 분야의 ‘부채 폭탄’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전이된 것으로 밝혀졌다.최근 10년 사이 민간 분야의 ‘부채 폭탄’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전이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10년 사이 민간 분야의 ‘부채 폭탄’이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홍콩 등 신흥국으로 옮겨간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부채 위기의 대(大)순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과잉 민간부채 규모는 최대 3조달러(약 3,393조원)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미국(1조 7,0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과잉 민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 민간부채 증가율 차이에 명목 GDP를 곱해서 산출한 것이다.


2007년 4분기 당시 과잉 민간부채 총액은 3조 7,000억달러였다. 전 세계 GDP의 6% 수준으로 2016년 4분기(4조 1,000억달러, 전 세계 GDP의 5%)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2007년 전 세계 과잉 민간부채의 대부분은 미국, 유로존, 영국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등 신흥국 비중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지난해 말 중국 과잉 민간부채 규모는 3조달러, 이외 신흥국 부채 규모는 5,000억달러를 기록해 민간부채의 대부분이 신흥국에서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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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부채 증가율과 GDP 성장률 사이의 간극만 따지면 홍콩이 가장 컸고 중국, 캐나다, 칠레, 태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두 지표의 간극이 크게 벌어진다는 것은 경제성장 속도보다 부채 팽창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부채 위험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캐나다를 제외한 상위 10개국 가운데 9개국이 신흥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유로존도 조만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 하에서 민간부채가 경제 성장률보다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은 큰 위험요인이다. 소득 대비 채무상환비율의 경우 한국, 네덜란드, 홍콩, 노르웨이, 캐나다, 벨기에, 브라질, 호주, 스웨덴, 중국 등이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상위권에 속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들 국가는 글로벌 기준금리가 상향조정되면 취약해질 국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부채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과거 미국처럼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역외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정부 당국이 나서서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임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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