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페인 카탈루냐, 내달 독립투표 강행

주지사 "투표 준비 문제 없다"

헌재 위헌 결정에도 실행 예고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성자들이 ‘라 디아다’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카탈루냐 분리독립 찬성자들이 ‘라 디아다’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거리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도 다음달 주민투표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저녁 현지 TV방송 연설에서 “다음달 1일 카탈루냐인들이 여느 때처럼 완전히 정상적인 환경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표를 성공적으로 강행하기 위해 국경일인 11일 ‘라 디아다’에 주민들이 대규모 거리시위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푸이그데몬 주지사의 발언은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정지시킨 가운데 나온 것으로 위헌 결정에도 투표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스페인 헌재는 중앙정부의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주의회가 지난 6일 가결한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정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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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은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병합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리는 국경일인 ‘라 디아다’ 하루 전에 이뤄졌다. 주민투표를 3주가량 앞두고 독립찬성론자들이 막판 세 결집을 노리는 상황에서 카탈루냐주지사가 직접 ‘라 디아다’ 시위 참여를 독려함에 따라 이번 기념일에는 수십만 명의 시위자가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에 따르면 투표자 수와 상관없이 카탈루냐 주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다. 찬성표가 과반으로 나올 경우 카탈루냐 정부가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올 7월 여론조사에서 분리독립 반대가 49.9%로 찬성(41.1%)에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지난주 조사 때는 투표율 50%를 가정할 경우 찬성이 72%에 달할 것이라고 집계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페인 인구의 15%, 경제의 20%를 책임지는 카탈루냐는 지난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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