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1일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핵무장 주장에 “한반도를 얼마나 큰 화약고로 만들자는 이야기냐”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전쟁반대와 한반도 비핵화 이외에 평화의 길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들으며 마치 전쟁결의대회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면서 “사드를 넘어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 심지어 핵무장까지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평화와 통일 유지를 말하며 ‘대화 일변도의 대북 정책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고 비판하는 건 이중적 태도”라고 일갈했다.
또한 이 대표는 한·미 동맹을 이윤 동맹으로 규정하며 한·미 동맹의 혁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동맹이 이윤동맹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새 부대에 담는 촛불 시대에 왜 우리는 낡은 동맹에만 얽매여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전쟁을 부추기고 무기를 팔아넘기며 굴종을 요구하는 동맹이라면 변화해야만 한다”면서 “동맹의 맹신이 아닌 동맹의 혁신이 우리의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