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는 정희의 학창시절 풍경이 그려졌다.
18살 이정희(보나 분)는 친구들과 단체 미팅을 가졌다. 가장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던 배동문(서영주 분)과 짝이 된 후 정희는 동문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받았다. 이 때 정희네 학교 교련(김재화 분)이 미팅 장소를 습격해 빵집은 아비규환이 됐다. 다행히 정희는 동문의 도움으로 교련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희는 동문의 애프터 신청을 거절했다.
정희네는 자그마한 메리야스 공장을 운영했다. 아버지(권해효 분)가 자수성가한 자린고비인 탓에 정희는 집안 4대독자인 쌍둥이 오빠 이봉수(조병규 분)과 차별 받으며 브랜드 옷 한 번 못 입는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희에게는 따뜻한 마음씨의 이모가 있었다.
1979년 당시 가정에서는 남아선호사상, 학교에서는 성적 수치심을 주는 체벌, 변태 선생, 북한 간첩을 경계한 제식훈련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정희는 당당함과 쾌활함을 잃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느 날 정희는 교회에서 아카시아파 수장인 심애숙(도희 분)과 앙숙 관계로 다투다 도망치던 중 ‘인기 짱’ 손진(여회현 분)의 도움을 받고는 첫 눈에 반했다. 정희는 눈앞에 모든 풍경이 손진으로 보이며 사랑의 열병을 앓았다. 정희는 동문과 표를 바꾸면서까지 손진이 자주 가는 도서관의 열람실을 찾아갔다.
자전거를 타고 손진을 따라가던 정희는 서울에서 이사 오던 박혜주(채서진 분)네 차에 부딪혀 넘어졌고, 정희는 손진에게 업혀가며 도움을 또 한 번 받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손진이 혜주를 바라보는 미묘한 눈빛을 느꼈다. 약국에 들른 혜주는 아름다운 외모 탓에 주영춘(이종현 분), 봉수의 마음 모두를 훔쳤다.
다음날 혜주가 정희네 반에 전학 오면서 사랑, 우정 등 갖가지로 변화할 정희의 학창시절이 예고됐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9년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지만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두근거리는 설렘과 터질 듯한 사춘기 감성이 현대에도 관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보나, 채서진, 서영주, 이종현, 여회현, 도희 등 청춘 배우들이 70년대를 재현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극을 탄생시켰다.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섬세하고 발랄한 감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그간의 남성 중심 청춘물과 차별점을 갖는다.
한편 ‘란제리 소녀시대’는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발랄하고 발칙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코믹로망스 드라마. 8부작으로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