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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활동종료' 선미, '원더걸스·JYP' 없이도 증명한 스스로의 가치

소속사부터 콘셉트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던 선미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원더걸스 공식 해체와 함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 후 발매하는 첫 앨범 ‘가시나’를 발표한 선미는 지난 10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3주 간의 뜨거웠던 활동을 마무리했다.




/사진=서경스타DB/사진=서경스타DB


12년을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알린 만큼, 선미에게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본인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원더걸스와 JYP의 후광 없이 대중에게 오로지 ‘선미’라는 이름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발표했던 ‘24시간이 모자라’나 ‘보름달’과 같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미지로 변신을 꾀할지 3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에 대한 선미의 부담은 상당했다. 많은 가수들이 그러하듯 선미 역시 변화와 정체성 사이에서 선택을 내려야 했다.

고민 끝에 선미는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YG 대표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 블랙 레이블(The Black Label)’과의 공동작업이었다. 작사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도 한 걸음 성장한 선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 더 다채로운 음악과 목소리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와 마주했다.

/사진=SBS ‘인기가요’/사진=SBS ‘인기가요’


“비트를 처음 듣자마자 느낌이 왔다. 도입부를 듣고 심장이 조이는 느낌이 있었다”고 타이틀곡 ‘가시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선미의 말처럼, 기존 솔로곡에서 보여준 몽환적이고 어두운 느낌은 유지하면서도 여기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차별성을 꾀한 ‘가시나’는 솔로 가수 선미의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일명 ‘저격춤’이라고 부리는 안무와 함께 선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선미는 적절한 완급조절과 섬세한 표정 연기를 펼친 ‘가시나’를 통해 10년차 가수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전까지 선미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가시나’ 무대를 보고 팬이 됐다고 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그만큼 선미는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의 눈과 귀를 한 번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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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에 힘입어 선미는 높은 음원차트 성적과 음악방송 4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행복한 퇴장을 맞았다.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윤종신의 ‘좋니’와 함께 엑소, 워너원 등의 아이돌 사이에서 1위 경쟁을 펼치며 여성 솔로가수의 저력을 과시했다.

2007년 데뷔 당시 귀엽고 예쁜 소녀의 모습이었던 원더걸스의 막내 라인 선미의 지금과 같은 변화를 그 누가 상상했을까.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을 통해 팀의 색채에 가려졌던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던 선미는 ‘가시나’를 기점으로 자신에 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한 번의 변신으로 대중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입증한 선미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앨범의 선미는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많은 팬들의 즐거운 기다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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