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산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도심 곳곳에서 물난리가 난 가운데 수백억을 들여 만든 배수펌프장 일부가 제 기능을 못해 침수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지난 11일 부산 지역에 시간당 최대 116㎜ 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당시 배수펌프장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침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부산시 연제구에 따르면 당일 오전 8시를 전후로 거제1배수펌프장 수문 1개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아 인근 도로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생겼다. 연제구 관계자는 “하수관로 수량이 급속히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수문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은 집중호우가 내렸던 날 오전에 배수펌프가 서둘러 작동되지 않아 침수 피해가 커졌다고 민원을 넣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오전 7시에 이미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는데도 구청 측이 배수펌프장을 가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배수펌프장을 가동하라고 전화했지만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제대로 가동됐다”고 주장했다. 연제구 관계자는 “배수펌프장을 수동으로 전환해 오전 8시 30분부터 정상 가동했다”며 “수문 1개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 외에 다른 배수펌프장 8개는 제 기능을 했다”고 말했다.
연제구는 상습 침수구역인 거제 지구에서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2013년부터 올해 1월까지 275억 원을 들여 거제1배수펌프장을 완공했다. 펌프장은 국내 도심지 배수펌프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물을 분당 최대 3,960㎥까지 퍼낼 수 있다.
동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14억 원을 들여 만든 동구 노인경로당 옆 수문펌프장 수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축대가 무너지고 벽이 일부 무너졌다. 동구 관계자는 “수문을 오전 9시에 개방한 것은 맞지만, 배수펌프는 오전 6시부터 가동했다”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