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물지 마세요” “과속하지 마세요” 운전자들이 동승자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도 곧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은 운전자를 승객으로, 자동차를 운전자로 바꿔놓을 것이다. 미래에는 운전자가 원할 때 버튼만 누르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게 될 것이다. 매년 교통사고로 백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 중 90%가 인적 오류(human failure)로 발생한다고 한다. 1,000분의1초 안에 반응하는, 절대 피로해지지 않고 한눈팔지 않으며 음주하지 않고 신호를 어기지도 않는 자동차가 있다면 이 중 얼마나 많은 사고가 예방될 수 있을까. 자율주행이야말로 우리 일상에 필요한 생활 속 기술이다.
자율주행은 어디까지 왔을까. 보쉬는 단계적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우 가까운 시기에 예상되는 것은 완전 자율주차 기능인 자동 발레파킹(automated valet parking)이다. 보쉬와 다임러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박물관 주차장에서 자동 발레파킹을 현실화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필요 없이 지정된 장소에 자동으로 주차할 수 있다. 벤츠박물관 주차장의 파일럿 솔루션은 운전자의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상황에서 완전 자율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인프라 기반 솔루션이다. 오는 2018년 초부터 방문자들은 박물관 주차장에서 서비스를 경험하며 주차에 소비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보쉬의 중기 비전은 3~4년 안에 고속도로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고속도로에 진입해 기능을 작동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게 된다. 시스템이 요청할 경우에는 운전자가 운전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시스템은 운전자가 다시 운전할 것을 요청한다.
하루아침에 모든 차량이 스스로 완전 자율주행을 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장 흥미진진한 기술 개발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지털 변화(digital transformation)를 기반으로 자동차는 새롭게 탄생할 것이고 모빌리티는 완전히 변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동차들이 사람과 물품을 도심에서 이동시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게 돼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주시하면서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면 자동차 안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봤는가. 인터넷 검색을 할 수도 있고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동승자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다. 먼 미래를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 곧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