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주요 운용사의 ‘중국 투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현지 전문가를 펀드매니저로 영입하거나 각종 세미나를 개최해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 특히 홍콩H주 투자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운용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한화자산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각각 중국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화자산운용 세미나에서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유일한 중국인 매니저인 가오정지 아시아에쿼티팀 펀드매니저가 참석해 브리핑한다.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식 전문운용팀이다. 국내 주요 중국본토 펀드가 위탁 방식으로 운용되는 데 반해 지난 2012년부터 직접 운용체제로 전환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 같은 날 진행되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중국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는 버논 왕 시틱프루덴셜 펀드매니지먼트QFII 투자매니저가 발표자로 나선다.
‘신한BNPP RQFII 중국본토’ 펀드를 운용하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7월 홍콩법인에 야오펑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새로 영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에 진행한 ‘중국 시장 전망과 중국본토 펀드 투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시진핑 제2기를 맞은 중국은 엄청난 성장이 기대된다”며 “단기간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5~7년간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는 2015년 홍콩H주 폭락 이후 시장에서 외면받았으나 최근 텐센트·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 성장세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야오 CIO는 “투자에 있어 중국은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EU)처럼 각각의 지역이 모인 대륙으로 봐야 한다”며 “각각의 지역에서 다른 단계의 개발 수준을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A증시는 홍콩H주에 비해 미국 정책의 영향을 덜 받고 상대적으로 섹터가 분산됐다는 점에서 분산투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중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도 투자심리를 높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28.66%다. 글로벌 펀드 수익률 11.30%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이 포함된 친디아, 중화권 펀드 수익률도 각각 32.90%, 29.86%로 다른 해외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기업 실적 개선, 글로벌 지수 편입 등 호재에 힘입어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오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 매니저는 “연초 이후 글로벌 주요 증시 밸류에이션이 10년 평균을 훌쩍 초월한 반면 중국 본토 증시는 여전히 높은 기업 실적증가율에도 밸류에이션이 낮다”며 “국내 양로보험의 증시 참여와 오는 2018년 A주의 MSCI EM 지수편입 등으로 중국 본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송종호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