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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핀테크기업' 큰 그림 그리는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

증권정보 플랫폼 '팍스넷' 인수

숙원인 증권업 진출 한발 앞으로

운용사·증권사 추가 M&A 전망

증권업 진출을 향한 윤영각 회장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윤 회장이 이끄는 파빌리온PE는 12일 증권 정보 플랫폼 기업 팍스넷을 650억원에 인수했고 앞으로 자산운용사·증권사 등을 추가로 인수해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파빌리온PE증권업 진출을 향한 윤영각 회장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윤 회장이 이끄는 파빌리온PE는 12일 증권 정보 플랫폼 기업 팍스넷을 650억원에 인수했고 앞으로 자산운용사·증권사 등을 추가로 인수해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파빌리온PE




국내 최대 회계법인 삼정KMPG를 창업한 윤영각(사진)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회장이 증권정보 플랫폼 팍스넷(038160)을 인수하며 숙원인 증권업 진출에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수차례 증권사 인수에 실패한 윤 회장은 자산운용사·증권사 등을 추가로 인수해 종합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IT) 간 결합) 기업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파빌리온PE 고위 관계자는 “팍스넷 인수 후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여러 관련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시너지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펀드 조성 단계기 때문에 유한책임사원(LP)은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3년 우리금융지주가 매각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아시아 최초로 리먼브러더스 부회장까지 지낸 조건호 전 파인스트리트 회장도 윤 회장과 함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힘을 썼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펜실베이니아대 선후배 사이인 윤 회장과 조 회장은 힘을 합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글로벌 투자은행을 키울 꿈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꿈은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의 품에 안기며 좌절됐다. 윤 회장은 리딩투자증권 인수도 추진했으나 딜의 불투명성이 커져 중간에 의사를 접었다.


4년이 지난 후 증권업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윤 회장의 그림대로 업계는 브로커리지에서 IB 부문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모바일이 대중화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며 핀테크가 개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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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회장은 단일 증권정보 플랫폼 기준 점유율 1위 기업인 팍스넷 인수로 종합 핀테크 기업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팍스넷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파빌리온PE는 팍스넷 인수 이후에도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종합 핀테크 기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신규 사업 모델로 포함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일찌감치 증권업과 온라인 주식거래 등에 관심을 드러냈다. 2000년 삼정컨설팅그룹 재직 당시 비상장 사모주식중개전문 금융회사인 미국 오프로드캐피털과 온라인사모 주식거래를 위한 조인트벤처인 오프로드캐피털코리아를 설립했다. 나스닥 상장 직전의 미국 벤처기업 주식을 인터넷 경매형태로 사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파빌리온PE는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운용사다. 1991년 삼정컨설팅그룹을 창업한 윤 회장은 2001년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와 합작해 삼정KPMG를 세운 회계·컨설팅 업계의 산 증인이다. 실질적인 창업주로 20여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그는 2001년 돌연 회사를 떠났다. 이후 미국계 헤지펀드인 밀레니엄파트너스로부터 대표이사직을 제안받기도 했으나 이를 거부했고, 2013년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요청으로 KTB PE 대표를 맡기도 했다. KTB PE에서 1년간 일을 한 후 파빌리온PE를 창업해 사모펀드 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파빌리온PE는 KTB PE에서 함께 일한 김인수·박형진 전 삼정KPMG 부대표 등 삼정KPMG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도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11년 말 작고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맏사위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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