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 확립을 위한 군 인사 물갈이가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를 형성하는 200여 중앙위원의 군부 대표 40여 명 가운데 다음 달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유임될 중앙위원은 7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는 2012년 18차 당 대회 후 군부 출신 중앙위원의 절반가량이 자리를 지켰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SCMP는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중샤오쥔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을 꼽았다. 중샤오쥔은 시 주석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장(浙江)성 당 서기를 맡을 때 선임 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시 주석이 상하이 당 서기로 부임할 때 유일하게 데려온 직속 부하이기도 하다. 중앙군사위는 판공청, 연합참모부, 정치공작부 등 7개 부·청에 기율검사위원회, 과학기술위원회 등 3개 위원회, 개혁편제판공실, 전략계획판공실,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등 5개 직속기구를 포함한 15개 직능 조직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인사와 조직 관리를 맡는 판공청은 인민해방군을 총지휘하는 중앙군사위 내에서도 핵심 조직으로 여겨진다.
SCMP는 시 주석의 경호를 책임질 왕춘닝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춘닝은 중샤오쥔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를 맡을 때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성내 후저우시 군사령관으로 재직했다. 난창이공대 쩡즈핑 군사전문가는 “대대적인 반부패 사정으로 최고 지휘부를 이루던 많은 장성이 물러난 만큼, 군 지휘부가 젊은 세대로 교체될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면직된 최근 면직된 중국군 실세 팡펑후이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장양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이 최근 면직됐으며 19차 당 대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 확립을 위한 군 인사 작업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임명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