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인터넷銀 '자본금 전쟁'

케뱅, 이달말 1차 유증과 별도로

연내 최대 2,500억 규모 추가

카뱅은 5,000억 늘려 8,000억







이달 말 1,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케이뱅크가 곧바로 연내 2차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달 말 1,000억원을 증자한다고 해도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내년 1월까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2차 증자 절차에 돌입하는 것이다. 특히 경쟁업체인 카카오뱅크가 한꺼번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키우면서 공격적인 대출을 예고하자 케이뱅크도 뒤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맞불을 놓은 것. 일종의 두 인터넷은행 간 ‘자본금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말 마무리될 1차 증자와 별개로 2차 증자 작업에 착수했다. 케이뱅크의 한 고위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이달 말 증자를 마무리해도 카카오뱅크의 자본금 8,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4,500억원의 차이가 난다”며 “이대로 그냥 두면 격차가 너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내를 목표로 2차 증자를 위한 주주사들과의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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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2,500억원으로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추가 증자 시기를 내년 이후로 예상해왔다. 실제 주주사들과도 이같이 약속했다. 하지만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존 자본금으로는 추가 대출 수요가 제한적이고 자칫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증자 시기를 대폭 앞당긴 것이다. 급한 대로 이달 말까지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추가적인 실탄을 확보하고 내년 초 예정됐던 2차 증자를 다시 앞당겨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증자 규모는 1,5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규모로 증자하기 위해서는 주주사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일부 주주사들은 이달 말 증자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무한정 증자를 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자본금 수준은 아니더라도 연내 5,000억~6,000억원의 자본금을 갖추는 것이 목표로 보인다”며 새로운 주주사들을 영입하면 최대 자본금이 6,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27일 1차 증자 주금 납입일을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1차 증자서는 실권주가 나올 경우 여력이 있는 나머지 주주사들이 이를 인수할 예정”이라며 “2차 증자에서는 제3자 배정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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