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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정선 호명마을 사랑꾼 노신사와 재주꾼 할머니

‘장수의 비밀’ 정선 호명마을 사랑꾼 노신사와 재주꾼 할머니




13일 방송되는 EBS1 ‘장수의 비밀’에서는 ‘정선 호명 마을, 사랑꾼 노신사와 재주꾼 할머니’ 편이 전파를 탄다.


깊고 깊은 산골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강원도 정선. 골짜기가 깊어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화암면 호명마을에 오늘의 장수인이 살고 있다. 평생을 마을 노인 회장부터 학교 동문회장, 육성회장, 체육진흥회장 등 온갖 장(長)이란 직함을 달고 사셨다는 고재식(84세) 할아버지. 성격도 얼마나 반듯하고 깔끔한지, 밭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자마자 씻고 머리를 단정히 빗고, 빳빳하게 다림질 한 와이셔츠를 입는다.

할머니의 외출복과 머리 스타일까지 꼼꼼하게 점검할 만큼 마을의 멋쟁이, 고재식 할아버지. 까다롭고, 깔끔하고, 성격 급한 할아버지의 짝꿍은 7살 연하 전금옥(77세) 할머니다. 딸부잣집에 맏딸로 태어나 13살 때부터 집안일을 맡아 했다는 할머니는 손재주가 좋은 덕분에 시집살이 내내 칭찬만 받으셨다는데.

할아버지가 밭에서 돌아오자마자 하는 일은 붓글씨 쓰기. 독학으로 천자문을 익히고 붓글씨까지 공부의 끈을 놓은 적이 없다. 하지만 전금옥 할머니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지금껏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데. 할머니를 위해 매일밤 한글을 가르쳐 주고, 오일장에서 건강식품까지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멋쟁이 노신사 고재식 할아버지와 뛰어난 손재주로 내조의 여왕이 된 전금옥 할머니에겐 과연 어떤 건강 비결이 숨어 있을까?

▲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호명마을! 오늘의 장수인은 속사포 할아버지?

깊은 산골, 분지에 자리잡은 화암면 호명마을.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고추밭에서 주인공 고재식 할아버지(84세)와 전금옥 할머니(77)를 만난 탤런트 김승환! 그런데 첫 만남부터 할아버지의 속사포 말씀에 정신줄을 놓을 정도! 한 마디를 물어보면 열 마디는 쉬지 않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자리를 피해야 했으니~ 고추 이야기부터 무용담까지~ 숨 막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내조의 여왕 재주꾼 전금옥 할머니! 200년 된 홍두깨로 만드는 메밀 냉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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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할머니의 고품격 요리 실력이 공개된다. 딸부잣집 맏딸로 태어나 공부 대신 살림을 배웠다는데. 오늘 메뉴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메밀칼국수! 하룻 동안 숙성시킨 메밀반죽을 200년 된 홍두깨로 밀어내고, 일정한 굵기로 썰어낸다. 반찬도 뚝딱! 손쉽게 만들어내는 할머니. 뛰어난 손재주 때문에 시집살이 내내 칭찬만 받으셨다고! 메밀 속알맹이로 만든 하얀 면발의 메밀칼국수! 냉수와 간장, 쪽파로 완성한 칼국수 육수는 정선 전통의 맛을 더한다. 갓김치에 싸서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할아버지를 위해 평생 살림을 하며 자타공인 내조의 여왕이 되셨다는 할머니, 할머니의 따뜻한 내조가 할아버지 건강의 비결은 아닐까?

▲ 멋쟁이 노신사! 사랑꾼 고재식 할아버지

붓글씨와 자기 관리에 철저하면서도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고재식 할아버지. 외출복도 반드시 멋있는 것으로 입으라며 잔소리, 머리 스타일도 시시콜콜 간섭하지만 식욕이 없는 할머니를 위해 음식을 덜어 주고, 건강보조식품을 챙기기까지~ 그야말로 사랑꾼이 따로 없다!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할아버지는 마을과 지역의 일을 돌보며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후 스스로 독학을 시작했다. 마흔 살이 되던 해 천자문을 모두 익히고, 붓글씨까지 스스로 터득했다. 지금도 집에서 몸을 깨끗이 하고, 하루 반나절을 붓글씨 쓰는 데 시간을 보내시는데~ 하지만 이런 할아버지가 할머니는 부럽기만 하다. 할머니의 마음을 알고 있는 할아버지는 밤마다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치지만 진도는 쉽게 나가지 못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노부부의 건강도 존재한다.

▲ 자신감과 자부심! 건강하려면 고재식 할아버지처럼!

정원에 100그루의 회양나무를 심은 노부부. 조경을 하기 위해 마당 곳곳엔 멋진 돌도 가득하다. 바로 할아버지가 15년 전 냇가에서 직접 짊어지고 갖다 놓은 돌이라는데~ 84세의 나이에도 돌을 번쩍 들어 보이시고, 주먹자랑까지 서슴지 않는 할아버지! 언제나 자신감과 자부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재식 할아버지! 때론 자기 자랑이 심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할아버지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힘이 되고 있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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