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11회에서는 수진(유이 분)과 결혼한 동네 약국 약사 재현(장미관 분)이 점차 그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아직 재현의 실체는 밝혀지기 전, 재현에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봉필(김재중 분)은 재현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높였다.
맨홀을 타고 1년 뒤 미래로 떨어진 봉필은 재현과 수진이 벌써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했다. 앞서 여러 차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을 하며 재현에게 영주라는 전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재현이 양처럼 순한 얼굴 안에 실은 무서운 본성을 감추고 있다는 것 역시 어렴풋이 웅치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봉필은 신변 확인 요청을 받고 출동한 곳에서 영주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영주는 봉필에게 “재현에게 내가 병원에 있다고 알려 달라”며 간절하게 부탁을 했고, 봉필은 직감적으로 재현과 영주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선 누구보다 다정하고 젠틀한 재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진 역시 재현과 기싸움을 벌이는 봉필에게 “네가 재현 씨에 대해서 뭘 안다고 함부로 이야기하느냐”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재현의 어두운 본성은 수진의 시선을 피해가지 못 했다. 집으로 귀가하던 수진은 재현이 주차 문제로 중년 남성과 시비가 붙은 것을 발견했다. 이 때 재현은 수진이 알던 선하고 착한 남자가 아니었다. 시비 상대에게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이야”라고 고함을 치는 재현을 본 수진은 불안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이에 따라 수진이 재현의 본성을 알게 될지, 추후 봉필과 재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장미관은 이번 회에서 본격적으로 이중성을 발현하기 시작한 재현을 서늘한 표정 연기로 표현했다. 수진 앞에서는 다정하기 그지없는 남편이었다가도 봉필과 신경전을 벌일 때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면을 보였고, 낯선 사람과 시비가 붙었을 때는 고함을 지르며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처럼 여러 연기 톤을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으로 장미관은 신스틸러 이상의 활약을 톡톡히 했다.
한편, 방송 말미 봉필은 다시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 맨홀로 달려갔으나 막혀 버린 맨홀을 발견하고 좌절했다. 봉필이 다시 시간여행에 돌입해 재현의 이중성을 밝혀낼 수 있을지, 수진은 봉필과 재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미관의 반전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맨홀’ 12회는 오늘(14일)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