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미얀마의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미얀마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미얀마의 과도한 폭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는 동시에 법·질서를 재확립함으로써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무려 37만명이 넘는 국경이탈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영국과 스웨덴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미얀마 정부를 두둔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도 규탄 성명에 동참했다.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은 이번 주 개막한 ‘제72차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하이라이트격인 일반토의는 다음 주 열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 정부군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사태를 인종청소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로힝야족의 3분의 1이 국경을 넘어 탈출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것(인종청소)보다 더 나은 표현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