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썸in이슈]혁신의 10년, ‘아이폰X’가 ‘기념작’이 될 수 있을까?

모든 혁신을 아이폰X에 담았다는 애플

전작들과 차별화에 열광하는 팬들

999달러 비싼 가격에도 큰 영향 받지 않을 듯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공개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을 한 관계자가 시연하고 있다./AFP연합뉴스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공개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을 한 관계자가 시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그(故스티브 잡스)는 우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12일 오전(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 출시 행사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안의 스티브 잡스 극장. 회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창립자를 기리며 그의 이름 따다 붙인 장소에서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가 초기 모델인 ‘아이폰 2G’를 공개한 이래 아이폰은 세계 스마트폰의 혁신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 인식됐다.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최초로 10억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도 역시 아이폰이다.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이를 기념하는 ‘아이폰X’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사용자들이 유난히 들떴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충성 고객’ 위한 애플의 새로운 시도

애플은 사용자들의 기대를 외면하지 않았다. 전작에는 볼 수 없었던 기능을 새로운 모델에 탑재하며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다. 홈버튼 삭제, 페이스ID, OLED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애플의 노력이다.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은 홈버튼이 없어진 것은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홈버튼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베젤이 필요했고, 대화면 디스플레이 구현에 한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과감히 홈버튼과 베젤을 없앤 베젤리스를 시도해 5.8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페이스ID는 사용자 얼굴에서 3만개 이상 특징점을 추출해 안면을 인식하는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의 3D 안면 인식 기술 기반으로 작동되는 기능이다. 홈 버튼 삭제로 동시에 기능이 없어진 터치ID(지문으로 사용자를 인식하는 보안 기능)를 페이스ID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5만분의 1의 확률로 잠금을 풀 수 있었던 터치ID보다 20배가 강화된 보안이 가능하게 됐다.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아이폰 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이폰 초기 모델부터 아이폰7까지 전작들의 화면은 모두 LCD 화면으로 제작됐다. 애플은 이 부분에 차별성을 두기 위해 처음으로 OLED를 적용한 5.8인치 수퍼 레티나 디스플레이(2436x1125)를 아이폰X에 탑재했다. 수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났던 밝기과 광색역 등 약점을 보강하고 HDR(High Dynamic Range,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과 돌비 비전, HDR10을 지원한다.


전작들과 차별화된 아이폰X의 기능에도 IT 관련 매체들은 높은 가격에 우려를 보냈다. 애플에 따르면 공개된 가격은 64GB 모델이 999달러(한화 약 113만원)이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256GB 모델의 경우 약 1,200달러(한화 약 135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브랜드 명성을 얻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구매층을 구축해왔다”며 “IT 팬(techies)들도 자신들이 최신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하며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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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부터 ‘삐거덕’ 거린 아이폰X, 혁신의 아이콘 될 수 있을까?

아이폰X는 공개 첫 날부터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킬 만한 사건을 겪었다.

사건은 이날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담당 수석부사장이 아이폰X을 들고 페이스ID를 활용한 잠금해제 방식을 선보이던 순간 발생했다.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이 연신 잠금을 풀어보려 안간힘 썼지만 아이폰X의 잠금화면은 해제되지 않았고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행사 도중 두 번이나 인식이 안되는 것을 봤다”며 페이스ID의 인식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건은 최초 구동 시 PIN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애플 기기의 특성 때문에 벌어진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10년 애플 혁신의 집약체’라는 아이폰X의 이미지를 흠집 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아이폰X은 미국 내 통신기기 판매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는 ‘혁신 부족’이라는 혹평도 애플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함에 따라 1차 출시국에 비해 1~2개월 가량 늦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폰X보다 앞선 10월 말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의 판매도 큰 변수 중 하나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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