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최장 10일 휴장 앞두고 변동성 확대 조짐…"바구니 비우기보다 분할매수 기회로"

연휴 후 본격 실적시즌 시작

美 통화정책 경계감도 완화

증시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





추석 연휴에 사상 최초로 10일 연속 휴장이 예정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 완화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으로 외국인이 관망세고 연휴가 다가올수록 자금을 현금화하려는 개인들의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어서다. 이를 두고 휴장 후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통화정책 경계감이 완화되는 만큼 변동성 증가를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17.48포인트) 상승한 2,377.66에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을 맞아 매도 물량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팔자 우위를 보인 외국인·기관에 개인이 순매수로 맞서며 강보합을 유지했다가 장 막판 기관이 매도량을 줄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916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 2,038억원을 팔아치운 것을 포함해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9,152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자금유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휴가 다가올수록 개인들의 매수세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연휴를 앞두고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나흘간의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월26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2,147억원을 팔아치웠다. 당시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에 외국인·기관 등이 매수 기조였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00년 이후 연휴를 앞둔 코스피시장을 분석한 결과 7거래일 전부터 주가 하락세가 나타나며 평균 하락 폭은 0.5% 내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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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기간에 발표될 글로벌 시장 지표가 장기간 휴장 후 열리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도 제기된다. 다음달 2일 발표하는 ISM 제조업 지수와 6일 나오는 고용지표가 허리케인 영향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미국 경기 위축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연휴 후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 우려에 휴장을 앞두고 바구니를 비우기보다 투자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기 지속으로 삼성전자(005930)가 3·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는 우호적”이라며 “연휴 전 변동성 확대 시 분할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FOMC 이후 통화정책 경계감 완화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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