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축구협회 공금 멋대로 쓴 전 임원들

경찰, 조중연 전 회장 등 11명 입건

법인카드로 1억1,000만원 상당 사용

한때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회택 전 부회장, 김주성 전 사무총장 등이 축구협회 임원을 지내면서 공금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11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220여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 상당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 콜롬비아 U-20 월드컵 대회와 2011년 11월 싱가포르 아시아연맹 총회, 2012년 헝가리 국제축구연맹 총회와 국가대표 평가전 등에 부인과 동행하면서 부인의 항공료 등 약 3,000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부정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 전 회장은 지인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장 비용 1,400만원을 법인카드로 내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회 이용하면서 법인카드로 총 800만원을 결제했다. 김진국 전 축구협회 전무이사와 ‘그라운드의 야생마’로 불렸던 축구선수 출신 김 전 사무총장 등 임직원들은 골프장에서 법인카드로 3,000만원을 사용했다. 임원 이모(52)씨 등은 유흥주점에서 30회에 걸쳐 2,300만원을 법인카드로 냈고 그 외 노래방에서 167만원, 피부미용실에서 1,000만원 상당을 법인카드로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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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한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태가 다른 기관에서도 있을 것으로 보고 혐의가 포착되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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