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대통령 “한미 FTA 폐기 언급, 성급하다”

CNN 인터뷰서 밝혀

“한미 FTA는 상호호혜적...더 발전시키자는 미국 요구에 충분히 동의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폐기 언급은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미국 CNN과 인터뷰를 갖고 “한미 FTA를 더욱 호혜적인 무역협정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개정 협상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제대로 협의도 해보지 않은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해 미리부터 부정적 평가를 한다거나 폐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 교역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발효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세계교역량은 12% 줄었지만 한미 교역량은 12%가 늘었다”며 “한국 수입 시장 내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서비스업 교역 분야에서도 미국이 흑자를 보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가 많아져 미국 내 일자리도 많이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가 미국에 이득이 됐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켜 한미 FTA 폐기론을 잠재우고 미국과의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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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미 FTA를 다시 들여다보자는 미국의 요구에 열린 자세를 취했다. 그는 “한미 FTA를 더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미국의 희망에 대해 한국도 충분히 동의하고 있다”며 “자세를 열고 건강한 협의를 해나갈 용의가 있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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