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인터뷰]이호준 여행작가, "왜 안락을 버리고 불편을 찾아 여행을 떠날까요?"

"남들 따라 길 나서기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서 '행복한 여행' 주제로 강연

시간과 경비 낭비하지 않는 직장인을 위한 여행법 소개





“여행이란 불편을 찾아 일상의 안락을 벗어나는 행위입니다. 남 따라 무작정 떠나는 길이라면 시간과 비용만 버리게 되지요. 더 행복한 여행을 꿈꾼다면 먼저 각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30여년 기자생활을 마무리하고 2라운드 인생을 찾은 이호준(사진) 시인 겸 여행작가는 “여행은 직함과 직위 등 허세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는 2라운드 인생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기자로 평생 일을 해 오면서 퇴직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곰곰 생각했어요. 글쓰기 그리고 여행이라는 조합이 떠오르더군요. 그때부터 이 작가는 주말이면 카메라를 메고 새벽기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옛 풍경과 추억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수필을 정리해 두면서 후일을 기약했다. 수년간 쌓인 글은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다할미디어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글과 사진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여행 에세이는 방송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 작가는 EBS테마기행 등의 제작을 위해 안락한 보금자리를 벗어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시인으로 등단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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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수 많은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는 행복에 대해 직장인들과 나누기 위해 이 작가는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프로그램 연사로 나섰다.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직장인을 위한 인문학 강연 프로젝트로 올해로 2회째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독서경영우수기업과 여가친화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을 찾아 지식과 지혜를 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강연에서 행복하게 여행하는 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 한다”면서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네팔이 어울리지 않는 장소이고, 고대 건축물을 감상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쿠바를 여행지로 선택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결정한 다음에 장소와 일정을 정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또 여행지에서 사진촬영 잘 할 수 있는 팁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여행지에서 인증샷을 남기느라 얼굴 가득한 사진을 찍느라 바쁜 경우가 많다”면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후 그 지역의 문화와 연결된 풍경과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돌아와서도 추억이 된다. 남미에 간다면 탱고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거나, 네델란드는 건축물 대신 운하에 집중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 그 나라를 제대로 기억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인문학적인 차원에서 여행의 의미도 되짚어볼 이 작가는 “여행 그 자체가 바로 인문학”이라면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나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은 여행이 작품의 주제다. 철학 역시 길 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장소의 역사적 기록에만 집중하기 보다 내면의 목소리와 감성에 귀 기울이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게 된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한편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오는 10월까지 24개 기업을 찾아가 가 문학·역사·신화·고전, 여행과 힐링, 경제·경영 등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연을 풀어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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