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작품' 같은 아파트에 미래가치까지...'주거문화 아이콘'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으로 본 공동주택

판상형 공식 깬 타워팰리스

올 대상작 아크로리버파크 등

외관 차별화·한강변 풍경 바꿔

가격 오르고 지역 랜드마크 부상



건축의 만남으로 주거공간 이상의 가치를 갖춘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파트의 질적·미적 가치에 대한 고려는 후순위였다. 고도성장기에 주거난이 심했던 한국은 주택을 빨리, 많이 짓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 공동주택 건축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부터다.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고민이 아파트 건축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를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도 주목했다.



2000년대 초반 타워팰리스는 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건축적으로도 새로운 실험이었다. 토지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안정성, 주거 편의성, 조망 등을 고려한 설계는 수십년간 내려온 ‘아파트는 판상형이어야 한다’는 한국 아파트 건축의 공식을 깼다. 타워팰리스의 계보를 잇는 시리즈의 결정판 타워팰리스Ⅲ는 2005 한국건축문화대상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움켜쥐며 도심형 고급 주거복합의 ‘전형’이 완성됐음을 알렸다.

타워팰리스 시리즈와 함께 각광을 받았던 아파트는 삼성동 아이파크였다. 이 단지는 건폐율 9%의 도심 속 공원 아파트를 강조했다. 두 단지는 강남 최고가 아파트의 양대 산맥으로 2000년대 초반 한국 아파트 역사를 다시 썼다.


이후 더샵 스타시티(2007년 대상), 해운대 I PARK(2012년 대상), 메세나폴리스(2014년 대상)는 고급 아파트의 진화를 웅변하며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그 사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건립한 공공임대주택 및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성을 강조한 아파트들도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주목을 받으며 서민 주거문화 향상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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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들은 한국 공동주택 문화를 선도한 작품들로 건축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지역의 대표 아파트가 됐다.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은 아파트의 경제적 가치에도 반영됐다. 올해 대상 수상작인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는 그 정점에 있는 단지다. 건축적인 가치와 입지가 모두 평가받으면서 강남 최고의 아파트로 부상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 안팎에 달한다. 아크로리버파크가 타워팰리스, 도곡 렉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자이의 뒤를 이어 강남 아파트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셈이다.

이는 강남, 한강변이라는 위치에 건축적 가치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수십 가지가 넘는 평면을 도입하면서 아파트 외관을 차별화했고 이는 성냥갑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선 한강변 스카이라인까지 바꿨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도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길전 한국건축문화대상 시행위원장은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는 여러 건축적 고려로 입주민의 삶과 도시의 풍경까지 변화시켰다”며 “주거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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