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총 사상 최고에도...게걸음 치는 코스닥

상장 늘며 시장 규모만 커져

외국인 매수 불구 지수 부진

올 하락종목이 상승종목 1.6배





외국인의 수급 속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수는 게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내실이 탄탄해졌다기보다 상장기업 증가로 규모가 커졌고 상위 기업 편중이 심화돼 지수 상승 효과가 반감된 탓으로 분석된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5.89포인트) 상승한 671.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29조 9,566억원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지수 상승세는 미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14.11% 늘었지만 지수 상승률은 6.31%에 그쳤다.


상장 기업 증가로 시장 규모만 커진 것이 코스닥지수 정체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상장종목은 주식예탁증권, 외국 주권, 투자회사 포함, 신주인수권증권 등을 제외하고 1,245개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셀트리온(068270) 헬스케어처럼 시총 규모가 큰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전체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관계자도 “올해 시가총액 증가는 상장기업 숫자가 많아진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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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시장 전체 종목의 상승률을 분석해도 지수 부진의 원인을 알 수 있다. 이날 기준 1,200개가 넘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486개, 하락한 종목은 757개로 집계됐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1.6배 더 많은 수치다. 가격 등락폭도 종목별로 편차가 심했다. 감마누(348.8%), 미래컴퍼니(293.29%), 에코프로(245.83%), 신라젠(215600)(245.66%), 유니슨(018000)(212.32%) 등이 올해 200%가 훨씬 넘게 급등하는 동안 제미니투자(019570)(-84.07%), 씨씨에스(-79.06%), 지엔코(-75.42%), 코디(-74.9%), 바른손(-74.28%) 등은 급락세를 연출했다. 시가총액 증가에도 시장 내실은 다져지지 않은 것이다.

상위기업 편중 현상이 심해진 점도 코스닥 지수 상승 효과를 반감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약 25% 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로 연초 대비 약 0.6% 늘었다. 계열회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코스닥 시장 내 비중이 약 3%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코스닥 시장 전체 비중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신라젠(267.14%), 휴젤(145020)(130.4%), 바이로메드(24.54%) 등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올해 많이 늘어났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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