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독수리’가 베트남을 강타해 8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11만여 채의 주택이 파손되고 도로와 농경지도 침수되는 등 피해 상황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베트남소리의방송(VOV)과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대풍속 시속 135㎞의 태풍이 전날 하띤 성과 꽝빈 성, 응에안 성 등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 상륙했다. 베트남 당국이 실종자 등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어 40여명 사상자 외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풍과 폭우로 이들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통신이 끊겨 약 130만 명의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띤 성과 꽝빈 성에서 각각 주택 6만2,500여 채, 5만여 채가 파손됐으며 도로와 농경지도 침수됐다.
이번 태풍으로 주민 10만 명 이상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중북부 해안에서 선박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국내선 항공편의 취소도 잇따랐다.
다만 이 태풍은 16일 오후 세력이 크게 약화한 채 베트남에서 서쪽 라오스로 이동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가용 자원과 인력을 모두 동원해 조속히 피해 복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한편 한반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 접근한 태풍 ‘탈림’은 오는 17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뒤 이튿날 일본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