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자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진다.
17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엄중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두고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등 확고한 입장을 보였음에도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한 데 따른 조치다.
양 정상은 한미 간 공조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 정권이 도발을 할 수록 더 강한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가하기 위함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면 우리 자체적인 억지·방위 능력과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미사일 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관련 협력을 더 긴밀히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동맹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는 오전 11시부터 25분간 진행됐다.
한편, 양 정상은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1주일 동안 진행되는 유엔총회에서 다시 만나 북한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