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 파산 위기

아마존 등과 경쟁 심화...고객 이탈

수주일 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미국 대형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파산 위기에 부딪혔다.

소비자들이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업체와 월마트 등 대형할인점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위기가 지속돼왔기 때문이다. 최근 레고의 구조조정에 이어 완구 전문업체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토이저러스가 온라인 판매업자들과의 경쟁 심화와 매출 하락, 부채 부담 등으로 수주일 내 파산보호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는 파산보호를 피하기 위해 만기 도래하는 50억달러 이상의 부채에 대해 내년까지 상환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며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 가전유통 업체 라디오섁과 신발 할인업체 페이리스슈소스 등 약 20곳의 소매기업들이 연이어 파산하며 차환대출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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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에서 연말은 지난해에도 전 매출의 50%를 기록한 완구업계의 최대 시즌이다. 하지만 일부 제조업체들이 토이저러스의 재무상태를 우려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위기 가능성이 되레 높아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제조업체들은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라며 생산제품을 아직 넘기지 않고 있다.

토이저러스가 파산 위기까지 내몰린 것은 전자상거래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로 고객이 대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토이저러스의 매출은 5년 연속 하락했다. 앞서 레고도 소비자들이 디지털 완구로 이동하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며 직원 1,400명을 감축했다.

WSJ는 “최근 몇 년 동안 장난감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는데 대부분은 아마존닷컴 등과 같은 온라인 판매자와 월마트스토어 등 대형 할인유통 업체들에 의한 것”이라며 장난감 업계의 위기를 전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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