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면세점 ‘中 보따리상’ 할인혜택 줄였다

롯데·신라 등 시내면세점 ‘빅3’

송객수수료율 평균 2%P 인하

보따리상 유치 매출 늘어나도

수수료 지급하면 수익은 줄어





#유커 실종 이후 면세점의 큰 손은 중국의 ‘따이공(보따리상)’이다. 면세점 업계는 금한령이 실시 된 지난 3월 이후 울며 겨자먹기로 이들에게 최대 30%에 가까운 할인을 제공하며 보따리상을 유치했다. 문제는 보따리상에 떼어 주는 수수료가 커지면서 면세점의 수익은 더 악화 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 급기야 손실이 커지자 롯데면세점이 9월 1일부터 단체여행객을 유치하는 각 여행사와 전문 가이드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율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업계의 따이공 전략이 바뀌고 있다. 따이공의 파워가 예전만 못한 데다 이익이 크게 줄면서 이들에게 제공하는 할인율을 낮추기 시작한 것이다.


1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외에도 신라·신세계(004170) 면세점 등 주요 시내 면세점 사업자들이 단체여행객을 유치하는 각 여행사와 전문 가이드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율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각 여행사의 모객 규모 및 계약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포인트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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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가 할인율을 인하 한 데는 따이공을 유치해 매출을 올려도 결국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때문에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지급된 업계 전체 송객수수료는 9,672억 원으로 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시내면세점들의 매출 대비 10.9%, 단체 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유커가 더 줄어들어 이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이공을 큰손으로 모셨던 화장품 업계도 최근 대중국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이미지 제고를 위해 면세점 내 구매수량 제한 강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달부터, LG생활건강은 지난달부터 이 같은 정책을 시작했다. 따이공들이 많이 사가는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의 경우 당초 본사 지침은 세트당 1인 5개였으나 가장 매출이 많은 롯데면세점 본점에서는 1인 3개로 더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따이공 규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9월부터 해외에서 자국민이 국내 은행 카드로 1,000위안 이상 지출 시 외환 당국에 보고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에선 이 같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가이드가 현금 다발을 따이공들에게 나눠주고 현금으로 물품을 결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로 따이공을 동원하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면세점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김동연 경제 부총리와 면세업계 대표 간의 첫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김 부총리가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대표단과 만나 고충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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