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커지는 은행 車담보 대출…잔액 2조 넘어

은행권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이 꾸준하게 커지면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과 신한·우리·KEB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152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들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지난 2015년 말만 해도 8,000억원을 겨우 넘길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꾸준히 늘어나며 1년 8개월 만에 2.5배 수준으로 커졌다.


은행권 자동차 대출은 2010년 신한은행이 ‘신한 마이카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점, 이 시장을 독식하던 구조였다. 그 덕에 2015년 말만 해도 4대 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액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던 비중은 88.7%로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른 은행들도 본격적으로 자동차 대출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자동차 대출을 늘렸다. 그동안 자동차는 각종 사고 위험이 있다 보니 담보물로는 리스크가 커 은행보다는 캐피털사 등 2금융권에서 주로 취급하던 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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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을 통한 담보물로의 위험이 줄어들었고 정부 규제로 가장 큰 대출 시장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게 되자 은행들이 치고 들어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로 눈길을 돌리자 캐피털사와 카드사들도 긴장하며 공격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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