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인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연합뉴스19일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방송 출연 제재 및 퇴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개그우먼 김미화(53)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적폐청산 테스크포스(TF)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이 관리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은 총 82명이다. 이 명단에는 문씨와 김씨 외에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박찬욱, 방송인 김제동,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이 포함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담 수사팀에서 자신이 과거 방송가에서 겪은 불이익 등 피해 정황을 진술한다.
김씨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KBS는 김씨가 추측성 발언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가 취소했다.
2011년 4월엔 김씨가 8년간 진행한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돌연 하차한 것을 두고 사측의 외압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TF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4월 원장 지시로 MBC 특정 라디오 진행자 퇴출을 유도했다”고 밝혀져 김씨의 하차를 둘러싼 배후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있음을 시인했다.
검찰은 피해 당사자들을 불러 문화·예술계에서 받았던 불이익 사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