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려가는 화웨이가 이번엔 유럽·미국 등 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전 세계 거대 사업자들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가 어떤 경쟁 구도를 이끌어낼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미국특허청(USTPO)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3일 USTPO에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화웨이 페이’ 로고와 상표 등록 신청을 완료했다. 미국 상표 및 특허국(Trademark and Patent Office)은 상표 출원 완료 3개월 내 등록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르면 연내에도 미국 시장에 화웨이 페이가 정식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화웨이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사무소(EUIPO)에 같은 상표를 등록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2주 만에 유럽과 미국 등 거대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급속도로 늘어난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얻은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 6~7월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에서 애플을 누르고 2달 연속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7월 점유율은 11.7%로, 애플(11.3%)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화웨이페이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지난해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차이나유니온페이와 협력해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삼성페이와 동일한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지문인식을 활용해 아너9, 아너9, 메이트S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의 가세로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은 한껏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짝을 지어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미국 1위 사업자인 ‘페이팔’과 제휴를 맺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사이,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의 젊은 고객층을 등에 업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안방인 미국을 벗어나 대만과 아일랜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해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