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한 축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H는 인천시 남동구 만수1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과 공동 시행 약정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 1-97번지 일대 만수1구역에서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시행됐으나 주민 자력에 의한 재건축·재개발은 추진이 어려워 주거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LH는 지난 3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2,133㎡ 부지에 청년임대주택 35가구를 포함한 89가구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오는 2018년 하반기에 관리처분인가(주민특별분양)를 거쳐 이주와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1만㎡ 미만의 가로구역(도시계획시설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으로 15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토지 등 소유자 80% 이상 동의로 조합 설립이 가능하며 정비구역 지정 등의 별도 사업 절차를 생략하기 때문에 이르면 3년 안에 사업이 마무리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도입됐으나 기존 대규모 도시정비에 비해 사업성이 부족하다 보니 실제 사업추진이 미미했다. 이에 LH가 공동 시행 약정을 맺고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합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자금조달과 시공사 선정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시작했다.
LH는 연내 10개 이상 조합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서울 면목과 인천 숭의1 가로주택정비조합과 다음달 중 공동 시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나머지 7곳에 대해서는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LH 도시사업정비처의 김석원 팀장은 “LH가 소규모 정비사업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보완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