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를 두고 사용자들이 ‘여기에도 들어갔네’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게 무한 확장될 것입니다. (AI 기술 관련)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와도 계속 논의를 이어가면서 많은 접점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카카오 경기도 판교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임지훈 대표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AI 사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카카오의 AI 기술은 다른 세계적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비교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다양한 제휴를 통해 카카오 I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기기에서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임 대표가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마치 증명하듯 21일 국내 대표 유통 대기업인 롯데그룹과의 AI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롯데정보통신과 음성명령 기반 주문 시스템과 대화형 서비스 개발 등을 협업하기로 한 것. 양사가 개발한 AI 기반 서비스는 롯데리아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AI 사업에서의 ‘투트랙 전략’도 공개했다. 카카오의 AI 사업 부문은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에 카카오 I가 들어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김범수 창업자(이사회 의장)가 이끄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원천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구조다.
카카오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는 해외 사업은 웹툰이나 웹소설, 동영상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일본 법인(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일 평균 독자 수가 90만명을 기록해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카카오로서는 고무적인 대목이다. 임 대표는 “한국이 강한 웹툰, 웹소설, 게임, 이모티콘 등 콘텐츠 분야는 아직 (해외 지역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 점에서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세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