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에서 박재현으로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고 있는 장미관이 극 중 아내인 유이(강수진 역)에게 섬뜩한 이면을 들킬 일촉즉발 상황에 처하며 끝까지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앞서 박재현(장미관 분)은 동네 터널에서 자신이 시민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한 양구길(강홍석 분)을 때려 기절시켰다. 그동안 묻지마 폭행을 일삼았던 그는 어제(20일) 범인의 팔에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봉필(김재중 분)과 양구길에게 의심을 받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내 강수진이 옛 연인 박영주(박아인 분)를 만나 둘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것을 들은 박재현은 “앞으로는 그 여자가 네 근처에 못 오게 조치 취할게”라며 서늘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불안케 했다. 지난 방송에서 박영주가 강수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에 분노, 목을 조르며 살벌한 경고를 했었기 때문.
또한 폭행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된 박재현은 아내에게 계획적으로 영국 여행을 제안했다. 결혼기념일 선물로 위장했지만 사실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던 것. 영국 여행 기간 중에 있는 장모님의 생신을 미리 챙기며 사위 노릇을 제대로 하는 박재현의 모습은 절대 범인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착한 얼굴이어서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붙이는 봉필에게 가소롭다는 듯 도발했던 박재현은 주먹을 맞았고 때마침 이 상황을 목격한 강수진의 앞에서는 피해자처럼 행동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 말미 차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꺼내려던 아내가 범행에 사용했던 모자, 마스크 등을 발견하면서 모든 것이 탄로 날 위기에 닥쳐 오늘(21일) 방송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장미관(박재현 역)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맹활약으로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있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몰입하게 되는 그의 연기와 디테일한 표현력은 분위기를 압도,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박재현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 장미관은 오늘(21일) 밤 10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에서 만날 수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