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경주 "양용은 '고구마' 실력은 세계 최고"

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14년 만에 국내 대회 동반 플레이

각각 1오버파·이븐파…김승혁 8언더 선두

“양 프로는 세계에서 가장 ‘고구마(하이브리드 클럽의 속칭)’를 잘치죠.”(최경주)

“(최)경주 형의 쇼트 아이언 샷은 예술입니다.”(양용은)

2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최대 화제는 14년 만에 성사된 한국 남자골프 두 기둥의 국내 대회 동반 플레이였다. 1라운드가 열린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파72)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갤러리가 최경주(47·SK텔레콤)와 양용은(45)을 따르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날 최경주가 1오버파 공동 61위(버디 3, 보기 2, 더블보기 1개), 양용은이 이븐파 공동 39위(버디 3, 보기 3개)로 모두 중위권 성적을 냈지만 표정은 밝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금자탑을 쌓은 이들이 국내 대회에서 동반한 것은 2003년 SK텔레콤 오픈이 마지막이었다. 경기 후 “좋은 날씨 속에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은 두 선수는 “경쟁 심리보다는 각자 플레이에 집중하고 때로는 마음속으로 격려도 하면서 플레이했다”고 설명하고 덕담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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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양 프로는 짧은 거리의 웨지 샷보다 멀리서 치는 ‘고구마 샷’으로 버디 기회를 더 자주 만든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때린 뒤 두 번째 샷에서 6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렸다”며 하이브리드 샷과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칭찬했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2m 버디 기회를 만들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완성하면서 ‘하이브리드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양용은은 최경주의 짧은 아이언 샷 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최)경주 형은 아이언 샷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 홀이 경사진 곳에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8번이나 9번 아이언 샷을 많이 달아나지 않게 홀 가까이 붙인다”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은 김승혁(31)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3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김승혁은 “최근 딸을 얻으면서 새 식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주 퍼트 감각이 살아나 첫날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가람과 문경준이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시즌 2승의 장이근이 3언더파를 기록, 1승씩을 거둔 최진호, 강경남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최경주, 양용은과 동반한 김형성(37·현대자동차)은 2언더파 공동 18위로 첫날을 마쳤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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